美 실업률 감소 오바마 재선 ‘파란불’… 34개월만에 최저
입력 2012-02-05 19:3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웃고 있다.
올해 들어 재선 운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백악관에서 반가운 수치를 보고받았다. 노동부가 보고한 지난 1월의 실업률이다. 숫자는 8.3%. 취임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월 대비 0.2%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더욱 기분이 좋은 것은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언론들은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실업률이 확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당분간은 최소한 다시 올라가는 흐름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용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지난 2일 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기는 최악의 후퇴 국면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 유럽 금융권 불안 등 미국의 기업투자를 저해하는 불확실성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지금보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34개월 만의 최저 실업률이 발표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버지니아 알링턴의 한 소방서를 방문(3일)한 자리에서 “경제가 더 강하게 성장하고 있고, 회복이 촉진되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회복을 지속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의회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회복을 늦추지 말라. 이를 망치지 말라. 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이끌어가라”고 촉구했다. 공화당이 급여세 감면 연장 방안 등 자신의 정책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을 공격한 것이다. 오바마 진영은 재선을 위해서는 실업률이 최소한 8%대를 밑돌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실업률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로 간주된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