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네바다 압승… 대세론 굳히기
입력 2012-02-05 23:28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롬니는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네바다주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또 4∼11일까지 투표가 실시되는 메인주 코커스에서도 승리가 예상된다. CNN 방송은 절반 가까이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롬니가 43%,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25%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네바다는 롬니의 종교인 모르몬교 강세 지역이어서 일찌감치 승리가 예상됐었다. 플로리다에 이어 네바다에서도 압승을 거둠에 따라 롬니 대세론은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반면 보수 정통 후보를 내세우는 깅그리치는 상승세가 꺾이면서 좀처럼 재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깅그리치 진영은 롬니의 재산 형성 과정과 세금 문제를 끈질기게 제기하는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나 대세론을 꺾기에는 아직 역부족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네바다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중도사퇴시키고 강경 보수 지지자들의 표를 흡수해 양자 구도로 가는 상황을 조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깅그리치는 보수세가 강한 남부 지역 경선에 신경을 쓰고 있다.
롬니의 대세론이 확산돼가는 상황에서 정치자금의 큰 손인 월가도 롬니 쪽으로 기울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롬니의 재정 후원자 상위 순번에 골드만삭스,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CSFB),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월가 빅6’ 금융회사와 CEO가 많이 올라있다고 소개했다. 이 통신은 미국 정치자금 백서를 발간하는 민의정치센터(CRP)의 자료를 인용, 빅6와 그 CEO들이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롬니에게 무려 180만 달러나 몰아줬다고 밝혔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