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함지훈 푸짐한 전역 선물… 모비스 3점포 양산

입력 2012-02-05 19:23

‘예비역 병장’ 함지훈(28·울산 모비스)이 마침내 돌아왔다.

함지훈은 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3일 제대 후 처음으로 코트에 나서 9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의 78대70에 일조했다. 함지훈으로서는 2년 만에 치르는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셈이다.

함지훈은 센터 테렌스 레더와 함께 오리온스의 수비를 교란시켰다. 골밑을 장악한 함지훈은 집중마크가 들어오면 외곽으로 볼을 돌려 동료에게 외곽포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함지훈의 공간 확보로 모비스 슈터들은 3점포를 편하게 뿌렸다. 함지훈의 입단 동기인 박구영(18점)은 3점슛 8개 중 5개를 성공시키며 ‘함지훈 효과’를 가장 많이 누렸다. 포인트 가드이자 팀의 기둥인 양동근의 3점슛도 폭발했다. 양동근은 6개의 3점슛을 포함해 24점을 쓸어 담았다. 양동근과 박구영이 합작한 3점포만 33점이었다.

함지훈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년 만에 치른 경기치고는 80∼90점을 줄 수 있다”며 합격점을 줬다. 유 감독은 “아직 레더와 함지훈이 골밑에서 손발을 더 맞춰야 하지만 함지훈의 복귀로 선수들의 마음이 든든해졌다”고 설명했다. 양동근도 “함지훈의 합류로 공격 옵션이 늘어나 포인트 가드 입장에서 더 편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지훈 본인만은 이날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다. 60∼70점 밖에 안됐다는 것이 함지훈의 자가 진단이었다. 함지훈은 “레더에게 패스를 내줄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며 “6강 진출을 확정하면 레더와 더 좋은 호흡을 맞춰서 큰 목표를 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