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제자리 걸음 사라진 우승컵… 유소연 호주마스터스 공동2위
입력 2012-02-05 19:23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를 앞둔 유소연(22·한화)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012년 개막전에서 허망하게 우승컵을 놓쳤다.
유소연은 5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로열 파인스 리조트(파72·5954m)에서 열린 LET RACV 호주여자마스터스 마지막 4라운드에서 우승이 유력했으나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크리스텔 부엘리용(네덜란드)에게 1타차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으로 LPGA 출전권을 따낸 유소연은 20언더파 268타를 쳐 김하늘(24·비씨카드)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비록 우승컵은 놓쳤지만 오는 9일 LPGA 투어 본격 데뷔전(호주 여자오픈)을 앞둔 유소연으로서는 좋은 경험을 했다.
2라운드에서 11타를 줄이며 3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은 드라이버샷이 자주 페어웨이를 벗어나면서 12번홀까지 보기 1개와 버디 1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타를 줄여 1타 뒤진 2위로 추격하던 부엘리용은 마침내 13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파에 그친 유소연과 동타를 이뤘다. 두 선수는 17번홀까지 팽팽히 접전을 이어갔지만 18번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부엘리용이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반면 유소연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렸다. 유소연은 세 번째 벙커샷이 홀 6m를 지나면서 파에 그쳤고 2온에 성공한 부엘리용은 역전 버디 퍼티를 성공시키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지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관왕 김하늘은 유소연에 5타 뒤진 채 출발했지만 5타를 줄이고 공동 선두와 동률로 경기를 마쳤지만 막판 부엘리용의 버디로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