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소득도 양극화 심화… 연 2억 이상 벌이 10년새 5배 증가

입력 2012-02-05 19:21

연간 2억원 이상 초고소득 농가가 급증하는 반면 70세 이상 고령 농가 5곳 중 4곳은 농산물의 연간 판매액이 1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등 농촌에서도 소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의 의뢰로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분석한 ‘2010 농림어업총조사 자료 활용성 제고를 위한 심층분석 연구’에 따르면 농산물 판매금액이 연간 3000만원 이상인 농가는 2000년 9만300가구에서 2010년 15만2100가구로 68.4%나 늘었다. 특히 2억원 이상 초고소득 농가는 같은 기간 1800가구에서 8700가구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을 판매한 가구도 5900가구에서 1만7400가구로 10년 사이 196.6%나 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연간 농산물 판매가 전혀 없었던 농가는 2000년 9만600가구에서 2010년 12만5100가구로 38.0%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판매 농가가 자급농으로 전환하거나 도시민들이 소규모 농지를 보유하며 겸업으로 농사를 짓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산물을 판 전체 가구 중 판매액이 3000만원 미만인 저소득 농가는 10년 새 25.1% 감소했다. 영농형태별로 축산농가가 1억원 이상 고소득 비율이 13.0%로 가장 높았다. 화훼(7.1%)와 특용작물(4.5%), 채소(2.8%) 농가 역시 고소득 농가가 적지 않았다. 대다수 농가가 종사하는 논벼는 1억원 이상 고소득 비율이 0.5%에 불과했고, 식량작물 역시 0.5%로 미미했다.

농가주가 70세 이상 고령인 농가는 37만1500가구로 전체 농가의 31.6%를 차지하지만, 이들 중 80.9%가 농산물을 전혀 판매하지 않거나 판매액이 1000만원 미만으로 소득수준은 열악했다. 판매액이 5000만원 이상인 고령 농가는 1.7%에 불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