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상품 수익률 곤두박질… 2011년 정기예금 훨씬 밑돌아

입력 2012-02-05 19:22

노후를 위해 가입한 연금상품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는데도 은행, 보험사들의 비싼 수수료 챙기기는 여전해 가입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연금신탁(연금저축)의 지난해 수익률은 정기예금을 훨씬 밑돌았다. 채권형 연금신탁의 경우 3.03%로 1년 만기 정기예금 수익률(4.09%)보다 1% 포인트 이상 낮았다. 안정형 연금신탁은 이보다 더 낮아 1.57%를 기록했다.

채권형, 안정형 연금신탁 총 41개 상품이 모두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보험은 연 4.5∼5.2%에 달하는 이자율(공시이율)을 적용해 연금저축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가입 후 7년 동안 설계사 수당, 상품 관리비용 등의 명목으로 원금의 7∼9%를 사업비로 떼가 공시이율이 연 4.9%인 연금보험이라도 실제 수익률은 연 3.4%에 불과하다.

이처럼 수익률이 저조해도 연금상품의 수수료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

은행 연금신탁의 수수료는 연 0.7∼0.9%에 달한다. 수익률이 연 0.45∼0.69%에 불과한 안정형 연금신탁 5개 상품은 고객에게 돌려준 돈보다 은행이 떼간 수수료가 더 많은 셈이다.

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