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시위, 성희롱 아니다”… ‘나꼼수’ 김어준 입장 표명
입력 2012-02-05 23:25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인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가 “(비키니 시위와 관련해) 성희롱할 의도가 없었고,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나꼼수 패널들에게는 최근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는 요구가 거셌다.
김씨는 4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시사인 토크 콘서트’에서 “성희롱에는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며 “우리에게 의도가 없었지만 그녀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희롱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꼼수 패널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다만 “저희가 던지는 얘기에 여성들이 불편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의 몸을 이용해 정치적 표현을 할 자유가 있고 그 권리도 인정돼야 한다. 자신이 불쾌하다고 이 권리를 제약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성희롱이 아니라는 나꼼수 패널들의 주장에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비난 글이 쇄도하는 등 논쟁이 다시 일었다. 영화감동 이송희일씨는 “이쯤되면 더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네요. 강용석은 좋겠어요. 길 건너에 든든한 마초동지가 계셔서”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심지어 김씨가 시사인 토크콘서트에서 “(비키니 여성의)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한 것이 사실”이라고 한 말이 퍼지면서 “이런 말과 반응이 보수진영에서 나왔다면?” “김어준은 어떤 것을 성희롱이라고 하는가”라는 등의 글이 인터넷에 올랐다. 다른 네티즌은 “민주언론상까지 넙죽 받아놓고, 막상 두들겨 맞으니 예능이라고 주장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