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러시아대표 성공데뷔”… 코치진 만족

입력 2012-02-05 19:12

‘비운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 후 처음으로 한국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며 데뷔전을 치렀다.

안현수는 4일 밤(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러시아 대표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러시아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안현수는 한때 자신을 우상으로 삼았던 한국 후배들(곽윤기-이호석-노진규-신다운)과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 해 12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뒤 처음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안현수는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이날 개인 종목에는 불참하고 계주 경기에만 참가했다. 한국은 일찌감치 앞서나가며 1위로 결승에 올랐고, 러시아는 네덜란드, 영국과 2위 싸움을 벌이다가 레이스 막판에 선수가 넘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최하위로 처지고 말았다.

안드레이 막시모프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안현수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며 “안현수가 아무 문제없이 팀에 녹아들었다. 정말 프로답다”고 극찬했다. 곽윤기(연세대)는 이날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996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곽윤기는 지난해 12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3차 월드컵부터 3개 대회 연속으로 이 종목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만 5번째 금메달을 수확, ‘짬짜미’ 파문으로 2년 만에 복귀한 대표팀에서 중심 역할을 톡톡해 해내고 있다.

이정수(단국대)는 남자 1500m에서 아예 한 바퀴를 따라잡는 작전으로 상대 허를 찌르며 2분18초260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여자 1500m에서도 대표팀 ‘맏언니’ 조해리(고양시청)가 2분31초162의 기록으로 이은별(고려대)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