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2월 6일 대구行… ‘불출마’ 여부 결론내나
입력 2012-02-05 19:03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4·11 총선에서 출마를 할지,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현재 여권 내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그의 입장에 따라 총선 및 공천 전략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위치에 있는 박 위원장이 6일 ‘정치적 고향’ 대구를 방문한다.
5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달성군 당원들과 오찬을 한 뒤 지역구 현지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행사에 참석하고 귀경할 예정이다. 이번 대구행은 지난해 10월 9일 ‘달성군민의 날’ 행사 참석 이후 4개월 만으로 민생경제투어 성격도 띤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대구 방문이 당 안팎의 관심을 받는 것은 이를 통해 총선과 관련된 최종 입장이 나올 수 있어서다. 오는 10일 당 공천위 마감 전까지 박 위원장도 지역구 공천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된다. 박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총선 출마와 관련된 여러 관측이 제기될 때마다 “지역민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따라서 이번에 지역민들의 의견을 듣고 마음을 정할 개연성이 크다.
일단 박 위원장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에 관해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왔다. 비대위를 비롯해 당내에서 나온 수도권이나 세종시 등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안에도 “정치를 안 하면 안 했지 그렇게 지역구를 바꾸지는 않겠다”고 못 박은 상태다.
이 말을 박 위원장이 그대로 지킨다고 가정하면 현 지역구에 다시 출마하거나 비례대표를 신청하는 방법이 남는다. 쇄신파와 친이명박계 등에서는 전국적인 총선 지원과 승리를 위해 박 위원장을 비례대표 당선권 후순위로 공천해 ‘배수진’을 치자는 의견이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공천 심사가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자기희생을 부각시키며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중진들의 용퇴를 이끌어내는 한편 물갈이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앞서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비슷한 방식으로 불출마를 선언해 선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