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격조종 공격기 개발 중… 남북 ‘무인기’ 경쟁
입력 2012-02-05 18:56
북한이 무인 정찰기에 이어 무인 공격기까지 개발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무인기를 이미 실전 배치한 우리 군과 미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어서 한반도도 본격적인 무인기 경쟁시대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5일 “북한이 미국산 고속 표적기인 ‘MQM-107D(스트리커)’를 토대로 무인 공격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미국산 무인기에 고성능 폭탄을 장착해 수차례 시험비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완성단계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개발에 성공할 경우 황해도에 주둔 중인 4군단 소속부대에 배치해 우리 군의 서북도서 일대를 겨냥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 군과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스트리커는 유도탄 시험 발사 때 공중 표적기로 활용되는 기종이다. 길이 5.5m, 날개 길이 3m, 최대 속력 925㎞/h, 상승 고도는 1만2190m다.
이와 별도로 북한이 러시아제 프로펠러형 무인기를 기반으로 작전 반경이 60㎞ 정도인 무인 공격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 무인기 개발에 나서 대공 표적용 무인기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도입한 ‘프첼라’ 등 다수의 무인 정찰기를 운용 중이다. 중국산 무인기(D-4)를 도입해 개조해 만든 무인 정찰기 역시 최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D-4는 길이 3.23m,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주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유사시에는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어 공격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무인 공격기를 개발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우리 군은 2002년부터 무인 정찰기 ‘송골매’를 군단급에 실전배치했으며 2020년까지 소형 무인 정찰기 470여대를 대대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첨단 무인 공격기도 개발하고 있다. 우리 군은 휴전선 부근에 집중 배치된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무인 공격기 개발에 나섰다.
인명피해를 줄이고 제작 및 운용비용도 싼 무인기는 이미 현대전(戰)의 주요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세력 소탕에 무인 공격기 ‘프레데터’를 활용해 큰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전투용 무인기는 현재 50여개국에서 사용되거나 개발 중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2030년쯤이면 무인기가 세계 전투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