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동] 이스라엘, 전 세계 자국민·유대인들에 이란의 테러 가능성 경고
입력 2012-02-05 18:56
이스라엘이 전 세계 자국민과 유대인에게 이란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사관 등 이스라엘 관련 시설은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가 단독으로 입수한 미국 중동부 지역 이스라엘 총영사관 보안책임자의 문서에 따르면 이란과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전 세계 이스라엘·유대인 시설을 공격하려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책임자는 테러리스트들이 보안 검색을 통과하기 위해 이스라엘 여권을 위조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과 영사관 등 정부 시설을 비롯해 유대교 회당, 학교, 커뮤니티 센터 같은 보안에 취약한 곳까지 잠재적 테러 대상으로 꼽힌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인 요람 코헨도 최근 비공개 포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외국에 있는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을 공격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뉴욕,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토론토 등 미국과 캐나다의 도시에 있는 지역 치안 당국과 정보기관은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내부에 공지했다. 이스라엘 정부 시설과 유대인 문화·종교 시설 주변에 대한 순찰도 강화했다.
한편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쪽에서 이스라엘로 연결된 가스관이 5일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폭발했다고 이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로 공급되는 가스관에 대한 테러는 최근 1년 사이 12번째다. 이 사건은 이집트 카이로의 한 감옥에 수감 중이던 이슬람 지도자가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그동안의 가스관 공격은 주로 반 이스라엘 무장단체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