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시간’ 없는 초등생들… 하루 여가 평균 195.6분

입력 2012-02-05 18:56


서울지역 초등학생이 고등학생만큼 바쁘게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2학기 서울지역 초·중·고교생 1745명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평일 평균 여가시간은 195.6분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고등학교 평균 195.2분과 비슷하다. 초등학생은 고등학생보다 정규 수업시간이 적지만 그만큼 학원, 방과후 학습 등 과외 활동이 많기 때문이다.

중학생의 평일 평균 여가시간은 241.2분으로 초등학생보다 오히려 45분가량 많았다. 휴일 평균 여가시간은 중학생 487.3분, 초등학생 442.5분, 고등학생 405.1분 순이었다.

여가시간은 가정의 소득 수준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 학생의 평일 평균 여가시간은 229.2분으로 일반가정의 학생보다 15분가량 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말에는 일반학생의 여가시간이 451.5분으로 저소득층 학생 445.9분보다 길었다.

대부분 여가시간이 공부에 사용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초등학생은 하루 평균 208.1분의 여가시간을 공부를 위해 사용한다고 답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여가시간 중 공부시간도 각각 196분, 193분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가시간 중 운동시간은 공부시간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운동시간은 69.9분이었으며 중학생(51.1분)과 고등학생(43.3분)은 그보다 적었다.

이처럼 서울지역 초등학생이 바쁜 일상에 쫓기는 데는 조기학습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열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학원을 전전하며 생긴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