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동] 이란, ‘이스라엘 공격설’ 하루만에 최정예부대 훈련

입력 2012-02-05 23:39

핵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서방과 대립 중인 이란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의 해군 함정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정박한 데 이어 최정예 부대도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이르면 4월쯤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이란이 4일(현지시간)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사우디 제다항에 구축함과 수송함을 정박시켰다고 AFP통신이 이란 파르스 뉴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비볼라 사야리 제독은 “이번 임무는 공해(公海)에서 이란의 힘을 보여주고 ‘이란 공포증’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면서 70~80일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 이란이 함정공격용 크루즈 미사일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이란 국영 TV 웹사이트를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파르 미사일은 중소 규모의 표적을 매우 정확하게 파괴할 수 있는 단거리용이다. 쾌속정에 장착할 수 있으며 전자전을 견딜 수 있고, 낮은 고도로 날아 감지를 피할 수 있다.

이란의 최정예 부대인 혁명 수비대는 이날 자국 남부 지역에서 지상군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이 이달 중 실시될 것으로 사전 예고된 혁명수비대 해상 훈련의 하나인지, 별개의 훈련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3일 금요예배 설교를 통해 “서방의 석유금수와 전쟁 위협에 맞서 필요하다면 우리만의 위협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은 (이스라엘과 미국 등이) 이란 공격을 가하는 어디든 공격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방식이 될지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인접국들이 자국 영토나 영공을 미국 등 서방국에 대이란 공격 기지로 허가할 경우 보복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