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포털 네이버에 ‘立春大吉’ 붙여도 되나… 귀신 쫓는 미신 기독인 주의를
입력 2012-02-05 21:56
4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첫 화면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란 문패가 하루종일 달리면서 본보 종교국에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입춘대길’ 글귀가 무속신앙에 기인된 것이 맞느냐는 문의였다.
이에 대해 목회자들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라’는 뜻의 입춘대길 글귀를 거는 것은 귀신을 쫓고 새해를 맞는다는 미신이기에 기독교인은 이를 수용해선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가택신앙이며 수문신(守門神)을 염두해 둔 우상숭배라는 것이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입춘대길에다 신성을 부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미련하고 우둔한 행위라는 설명이다.
서재생 서울대현교회 목사는 “우리 민족은 많은 우상을 섬겨 왔다”며 “대문의 출입을 단속하여 좋은 복만 들어오게 하고 악한 재화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입춘첩 등을 붙이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목사는 “무속신앙의 귀신숭배에 대한 습관과 세시풍속을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24절기 중 첫 절기인 입춘 날에 여러가지 민속행사를 개최했다. 그 중 하나가 ‘입춘첩’(立春帖)을 붙이는 것. 입춘대길을 비롯, ‘국태민안’(國泰民安), ‘건양다경’(建陽多慶),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자손만세 같은 문구를 선호한다. 간혹 도시의 가정 문 위에 가시나무인 업나무 또는 탱자나무 등을 걸어놓은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것들은 부적의 대용으로, 귀신을 물리치려는 의미를 갖고 있다.
1960년 대까지 정초에 호랑이와 닭을 그려 붙이는 가정들이 있었으나 근래에 와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