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곽 4개 코스 문화유적·볼거리… 북악산 코스, 백악마루 찍고 환기미술관으로

입력 2012-02-05 18:24


서울 한양도성 성곽길과 주변에는 전통과 역사의 흔적이 깃든 문화 명소가 즐비하다. 코스별로 볼만한 곳을 안내한다.

◇북악산 코스(4.7㎞)=와룡공원∼숙정문∼촛대바위∼곡장∼청운대∼1·21사태 소나무∼백악마루∼창의문

2006년 개방된 코스로 삼청각 입구에서 숙정문으로 오르는 길이 좋다. 촛대바위 전망대에서는 경복궁과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교전이 벌어지면서 총탄을 맞은 1·21사태 소나무를 거쳐 백악마루에 오르면 정상이다. 창의문으로 내려와 근처 환기미술관에서 그림 감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인왕산 코스(5.3㎞)=창의문∼윤동주 시인의 언덕∼인왕산 정상∼경교장∼돈의문 터∼배재학당∼숭례문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음미하면서 인왕산에 오르면 청와대와 경복궁이 발아래 펼쳐진다. 코스 자체에는 볼만한 것이 많지 않으나 대원군 별장이었던 ‘석파정’, 권율 장군 집터, 음악가 홍난파 가옥, 조선시대 사직단 등 명소가 주변에 많다. 돈의문 터에 이르면 백범 김구의 숨결이 깃든 경교장이 가깝다. 정동에 가면 한·일 강제합병의 슬픈 역사를 지닌 중명전 등을 만날 수 있다.

◇남산 코스(4.6㎞)=숭례문∼백범광장∼안중근 의사 기념관∼팔각정∼N서울타워∼국립중앙극장∼장충체육관

숭례문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까지는 성곽길이 없기 때문에 일반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조선신궁 터에서 출발해 봉수대를 거쳐 남산에 이르면 서울 도심의 빌딩 숲을 조망할 수 있다. 남소문 터를 지나 국립중앙극장에 도착하면 특별 야외 공연을 즐기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남산 한옥마을에 들러 ‘줄타기’ 등 전통놀이를 관람하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낙산 코스(4㎞)=장충체육관∼광희문∼이간수문∼오간수문∼흥인지문∼동대문 성곽공원∼낙산공원∼혜화문

장충체육관에서 이간수문까지, 오간수문에서 흥인지문까지 성곽길이 끊겨 다소 불편하지만 이 구간만 지나면 혜화문까지 순탄하게 탐방할 수 있다. 조선시대 수문이었던 오간수문은 청계천 복구와 함께 복원됐다. 성곽길 주변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지냈던 이화장이 있다. 조선시대 군사업무를 담당하던 삼군부 총무당, 최순우 옛집, 간송미술관 등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