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19) 모로코

입력 2012-02-05 18:19


복음의 참자유를 기다리는 북아프리카 관문

복음을 실은 양탄자로 열방을 향해 비상하다


변화무쌍한 양탄자무늬처럼 혼돈속에 참자유를 찾는 모로코여!

참 성령으로 참 색채를 덧입고 북아프리카 부흥의 통로로 비상하라!

삶속으로 8세기 아랍권 침략으로 무슬림화… 차도르 여성 성령받고 눈물

영국의 비전트립을 마치고 스페인을 거쳐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도착하였다. 유럽의 땅끝에서 지부롤터 해협을 배로 건너 아프리카 땅의 시작을 만나는 가슴벅찬 순간이었다. 서북아프리카 모로코는 다양하고 변화무쌍하며 신비로운 모양과 컬러를 가진 나라이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라는 에메랄드 빛 지중해와 대서양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황량한 사하라 사막의 고독을 만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이 나라는 유럽의 기독교문화와 북아프리카 중동의 무슬림 문화가 정면으로 만났던 지역으로 한때는 기독교 부흥이 찬란했던 곳이었으나 8세기 아랍권의 침략으로 인해 지금은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강력한 무슬림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중해 햇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반 유럽풍, 반 아랍풍의 하얀집들은 신비감을 주었다.

브라니는 카사블랑카에서 2시간 떨어진 거리인 B지역에서 양탄자를 팔고 있다. 모로코의 양탄자는 그 무늬의 조형미가 빼어나고 보는 위치에 따라서 다양한 색깔로 보여 혼돈과 신비감을 더해준다.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에 나오는 나는 양탄자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금은 검은 피부에 오똑한 코, 빛나는 눈, 그리고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긴 차도르(이슬람여성이 자신의 몸을 가리기 위해 온 몸을 가리는 천)를 한 전형적인 베르베르인 그녀의 표정은 밝게 웃지만 어딘가 모르는 우울과 슬픔이 보였다. 마치 보는 시각에 따라 변화무쌍한 색깔을 보이는 이 신비로운 양탄자처럼.

J선교사님은 모로코 여성의 대부분이 일부다처제 속에서 남편으로부터 사랑과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 어떤 꿈도 없이 무료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여인에게도 밝은 표정 뒤에 그늘진 그런 아픔이 보이는 것이었다. 이런 그의 삶에 한국의 A교회에서 파송된 여성선교팀이 찾아 왔다. 우연히 방문한 그들은 브라니의 참기쁨과 활력소가 되었다. 언어가 다르고 국적과 문화가 다른 그들이지만 같은 여자라는 공감대와 직접 준비한 네일아트와 피부마사지의 따뜻한 섬김으로 브라니의 마음은 열리기 시작했다. 늘 외로웠고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한번도 받지 못한 브라니는 이들을 통해 예수님의 참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며칠 동안 함께 먹고 마시며 깊은 대화를 나누며 좋은 친구가 되었다. 그 가운데 성령님의 터치로 인해 브라니는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단기팀이 떠나는 날 펑펑 눈물을 흘리며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붙잡은 두 손을 놓지 못했다.

J선교사님은 이곳 모로코에서 사하라 사막의 베두인들을 대상으로 15년 동안 선교사로 사역 중이다. 그는 어떤 때보다 이 북아프리카 지역이 강력하게 요동치고 있다고 하며 세계교회와 한국교회가 이 땅을 주목해 주시길 말씀하셨다.

“최근 일어난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민주화 혁명으로 인해 모로코 역시 강력하고 억압적인 무슬림통치에 저항하는 움직임들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브라니처럼 참자유에 목마른 수많은 젊은이들이 서구화를 갈망하며 이슬람에서 마음이 떠난 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정부의 강력한 통제 속에 국민 중 80% 이상이 복음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특별히 위성안테나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예가 많아지고 있지만 언어적인 한계가 아쉽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미디어를 통한 복음이 증거되고 아울러 뜨거운 날씨와 어수선한 북아프리카의 상황 속에서 현지 교회와 선교사님들의 복음증거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주께 돌아오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

선하고 착한 이 영혼들을 품은 선교사님께서 간절히 호소하며 말씀하셨다.

양탄자처럼 변화무쌍한 시절을 맞이하고 있는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다시 이 나라가 복음으로 참 진리의 색깔을 입고 성령으로 변화받아 북아프리카의 부흥을 주도하는 민족이 되도록 우리가 함께 기도하며 동역하자.

■ 말씀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를 찾는 자에게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너희 자녀들아 와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경외하는 법을 너희에게 가르치리로다(시 34:9∼11)

■ 기도제목

-북아프리카 지역에 부는 민주화 바람속에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도록

-핍박 속에 믿음을 지키는 성도와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을 위해

-미디어를 통한 복음증거와 다양한 선교사역 가운데 추수의 귀한 열매가 풍성히 맺도록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www.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