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13연승이냐 1위 굳히기냐 “마틴에 달렸다”

입력 2012-02-03 19:11

삼성화재의 리시브냐, 대한항공의 강서브냐.

프로배구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인 1위 삼성화재와 2위 대한항공의 시즌 5차전이 5일 오후 2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올 시즌 4번 만나 2승씩을 주고 받았던 양팀. 그것도 매경기 풀세트 접전을 벌일 만큼 대등한 전력을 가진 양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재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3·4라운드 전승을 거둬 팀 최다연승 타이인 12연승을 기록중인 대한항공은 이 경기에 신기록 달성여부가 걸려있다. 삼성화재를 만나 2연패 뒤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의 승리방정식은 서브에 있다. 서브 1위 마틴을 비롯, 김학민 한선수에 더해 서브전문 김민욱의 서브는 상대를 늘 공포에 떨게 했다. 삼성화재만 만나면 펄펄 나는 마틴의 존재도 미덥다. 시즌 공격성공률 55.46%인 마틴은 삼성화재 전에서 평균 66.67%의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과 함께 가장 많은 144점을 기록했다. 4라운드 최우수선수로 뽑힌 김학민이 마틴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승부를 쉽게 끌고 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삼성화재에 뒤졌던 수비에는 2년생 곽승석이 부쩍 자라 석진욱(삼성화재) 급 수비를 펼치는 것도 대한항공의 강점이다. 하지만 범실이 문제다. 4차례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130개의 범실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107개)보다 월등히 많다.

반면 5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도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최강 공격수 가빈의 존재는 여전하고 석진욱·여오현이 버티는 리시브와 디그 또한 여전히 최고다. 가빈은 지난 2일 LIG손보전에서 한경기 최다인 58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2위 대한항공에 승점 10점차로 여유있게 앞서 있다. 대한항공의 강서브를 석진욱 여오현이 얼마만큼 세터 유광우에게 잘 전달해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삼성화재는 공격의 한 축인 박철우의 부진이 걱정이다. 1∼3라운드에서 평균 80점을 올렸던 박철우는 4라운드에서 고작 57점에 머물렀고 공격성공률도 40%대로 처졌다. 이 경기에 패할 경우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 짓겠다는 삼성화재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 LIG손보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체력 소모를 많이 한 것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거리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