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적자 사상 최대-소니 TV부문 손실만 2300억엔… “日 전자업계 총체적 붕괴 상태”
입력 2012-02-03 19:09
파나소닉이 사상 최대인 약 11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일본 전자업계가 대규모 적자 행진으로 충격에 빠졌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3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2011 회계연도에 7800억엔(약 11조400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당시의 적자 예상액(4200억엔)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일본 기업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폭이다. 파나소닉은 엔고와 동일본대지진, 태국 대홍수 등으로 국내외 영업환경이 악화해 큰 적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TV사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계속되면서 2200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의 TV용 LCD 패널 합작공장 철수 등 TV 부문에서의 손실만 2300억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샤프도 지난해 회계연도 적자가 사상 최대인 2900억엔 정도로 추산됐다. 이밖에 NEC는 1000억엔, 게임기 업체인 닌텐도는 650억엔, 자동차업체인 마쓰다는 1000억엔의 순손익 적자가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경비 절감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엔고로 이익이 급감한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TV와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 업체의 맹렬한 추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소니를 비롯한 일본의 전자업체들이 라이벌인 한국의 삼성전자 등에 세계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면서 “전자업계가 총체적인 붕괴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