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정월대보름 풍속에 숨은 건강의 지혜

입력 2012-02-03 19:05


오늘(4일)은 음력 1월 13일, 입춘(立春) 절기로 ‘소보름’ 또는 ‘소망일’로 불리는 날입니다. 이틀 뒤인 모레(6일)가 이른바 정월대보름날이기 때문입니다.

정월대보름날에는 한 해의 농사가 잘 이뤄지기를 기원하고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비는 각종 풍속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전 국민이 지금보다 좋은 미래가 열리도록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갖가지 ‘대보름 이벤트’를 벌인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날 밤 부럼을 깨물고, 당일 아침에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먹으며 한 해 동안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 것입니다.

오곡밥은 찹쌀과 조, 수수, 보리, 팥 등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찰밥입니다. 여기에는 고사리, 시래기, 호박고지 등 묵은 나물과 콩나물이 곁들여집니다. 이들 나물은 비타민B·C가 풍부해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암을 일으키는 유해산소 제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호두, 땅콩, 밤 등과 같은 견과류 깨물기를 총칭하는 부럼은 아연 성분이 풍부해 강력한 항산화 효과와 함께 청신경 활동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어케어네트워크 소리이비인후과 전영명 원장은 “우리 신체 중에서 아연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이 바로 귓속 달팽이관”이라며 “평소에도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면 두뇌 및 귀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