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중 전 장관 “장관 되려면 1등 하고 유학 가야”… 유치원 축제 참석 ‘1등 지상주의’ 축사 눈총

입력 2012-02-03 18:53

참여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김화중(66)씨가 유치원생들에게 “장관 되려면 1등을 하고 독일 미국으로 유학가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1등 지상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전남 구례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지역 유치원 어울림 한마당에서 축사를 통해 “할머니처럼 장관이 될 사람 손들어라”고 말한 후 일부 유치원생이 응하자 “전부 장관이 돼라. 1등 하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서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못 사는 지역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취지에서 어린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공부 잘하라’는 뜻을 ‘1등 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러분이 고등학교 가면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할머니가 무엇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며 “실제로 등록금이 없는 독일로 아이들을 유학 보낼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순천에 있는 자신의 땅을 내놓고 독일인촌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었다.

하지만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일부 학부모들은 김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불쾌감을 느껴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례=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