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네타 美국방 “이스라엘, 2012년 봄 이란 공격 가능성”… 이란 제재 압력 의도도
입력 2012-02-03 18:44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올 봄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익명의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일이 이란의 핵무기 관련 의혹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올 봄의 특정 시점에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관리는 미국과 서방국들이 좀 더 이란에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 의도를 밝히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또 여러 정보들이 모아져 패네타 장관이 이같은 결론에 도달하게끔 만들었다고 언급하면서 더 이상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미 행정부 내에서는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확고한 결론을 내렸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도 칼럼(2일자)을 통해 “패네타 장관은 이스라엘이 4월, 5월 또는 6월에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격 시점이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이란의 핵무기 관련 시설 가동 이전이라고 언급하면서, 이 주장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CNN과 WP는 브뤼셀을 방문중인 패네타 장관이 이같은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패네타 장관은 다만 “우리는 우리의 관심을 이스라엘에 전했다”고만 말했다.
이스라엘 공격설이 다시 대두되는 가운데 미 상원 금융위원회는 이날 이란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이란 제재·책임·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이란 정부가 공동 투자자나 파트너로 참여한 전 세계의 어떤 기업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릴 수 있도록 해 이란과 외국 기업의 거래 단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란 원유수입 감축 문제와 관련, “이란 제재가 우리의 동맹국이나 석유시장을 해치는 식으로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