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 수석 소환? 검찰 “고민되네”… 돈 봉투 의혹 연루 구체적 물증 없고 본인도 부인해

입력 2012-02-03 18:34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소환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수석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언제, 어떤 형식으로 조사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검찰은 김 수석이 캠프 상황실장으로 자금흐름 등 캠프의 전반적인 운영상황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돈 봉투 전달에 직접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물증이 없고 본인도 적극 부인하는 상황에서 현직을 유지한 채 공개소환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검찰은 안병용(54) 새누리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에게서 돈 봉투를 돌리라는 지시와 함께 2000만원을 받은 구의원으로부터 “안 위원장과 함께 박 후보 캠프 사무실에 갔더니 김효재 상황실장 책상에 돈 봉투가 있었고 그 돈 봉투를 들고 나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진술만으로 김 수석이 돈 봉투 전달을 기획하고 지시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경우 부산저축은행 로비 관련 수사 당시 초기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검찰이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자 사표를 내고 민간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따라서 검찰이 확실한 증거를 들이밀지 않는 한 김 수석은 계속 버틸 공산이 크다. 따라서 김 수석에 대한 검찰 조사는 다른 캠프 관계자 등에 대한 보강수사로 인해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3일 안 위원장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안 위원장은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 사무실 아래층 방에서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네며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50만원씩 전달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