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즐기듯 동급생에 싸움 강요·돈 갈취… 중 3학년 1명 구속·4명 입건
입력 2012-02-03 18:35
동급생들에게 싸움을 시킨 뒤 ‘제대로 때리지 않았다’ ‘싸움에서 졌다’ 등의 이유로 때리고,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빼앗는 등 학교폭력을 저질러온 중학교 3학년생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3일 마치 전자게임을 즐기듯 동급생들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의정부 모 중학교 3학년 A군(14)을 구속했다. 또 A군과 어울리면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힌 B군(15) 등 동급생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6시쯤 의정부시 신곡동 학교 근처에서 같은 학교 동급생 C군(15)과 D군(15)을 불러내 싸움을 강요했다. C군과 D군은 이유 없는 싸움을 거부하다 A군의 협박이 두려워 15분가량 코피를 흘릴 정도로 서로 치고받았다.
이를 구경하던 A군은 C군과 D군의 싸움이 끝나자 두 학생을 마구 때려 각각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제대로 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C군을, 싸움에서 졌다는 이유로 D군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A군과 B군은 또 역할 분담을 한 뒤 D군으로부터 보호비 명목의 돈을 뜯었다.
지난해 11월 B군이 D군을 괴롭히는 현장에 나타난 A는 “앞으로 보호해주겠다”면서 대가로 1만5000원을 빼앗았다. 나머지 학생 3명은 폭행 현장 주변에서 망을 보는 역할을 했다.
A군은 지난해 8월 다니던 서울지역 학교에서 권고전학 조치를 받고 의정부로 전학을 왔고, 보호관찰을 받던 중이었다. A군은 다시 사고를 일으킬 경우 처벌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동급생 4명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