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오곡밥은 신토불이로
입력 2012-02-03 17:46
정월 대보름은 우리 민족 세시 풍속 가운데서도 큰 명절 중 하나이다. 이날 오곡밥을 먹는 것은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찹쌀과 검은콩·팥·차조·찰수수 등을 섞어 소금으로 간을 해 지은 잡곡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맛과 멋을 보여주는 종합건강식품이다. 색다르게 쌀과 잡곡에 밤·대추·검은콩을 넣고 시루에 쪄서 잡곡밥을 만들기도 했다.
각종 산나물과 무말랭이·고추부각 등을 곁들여 밥상에 올리면 웰빙 식단이 된다. 잡곡엔 생리활성물질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몸의 면역계·내분비계·신경계·순환계·소화계 등을 좋게 한다. 잡곡은 성인병 예방과 치료 효과가 탁월하고, 병충해가 적어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자생적인 유기농산물이다.
예전에는 이렇게 정성껏 만든 건강음식을 이웃들과 풍성하게 나누어 먹으며 한 해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지금 우리 농촌은 수입농산물 공세와 한우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각 가정이 오곡밥 먹기 등에 참여해 보자.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을 많이 소비해 건강도 챙기고 농가도 도우며 모두의 행복을 빌어보자.
김춘래(농협안성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