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혜원 신임 NCCK 화해통일국장이 밝히는 통일운동

입력 2012-02-03 16:01


[미션라이프] 지난달 19일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실행위원회에서 화해통일국장에 선임된 채혜원(56) 목사는 남북교회의 화해와 협력의 길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맡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채 목사는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뒤 1991~2005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 해외선교부장으로 일했다. 2007년부터 ‘한반도 평화통일 개발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컬포럼’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했다.

“기장 총회본부에서 15년간 해외교회 파트너들과 일했는데 한반도 이슈가 한번도 빠지지 않더라구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교회협의회(CCA), 캐나다, 독일, 일본 등 세계교회 관계자들이 한국교회에 가장 관심을 갖는게 한반도 통일문제거든요. 홍보도 하고 보고서도 만들다보니 꾸준히 관심을 갖게 됐고 공부도 하게 됐어요. 남북 교류가 교착돼 있는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NCCK에 통일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NCCK 화해통일국장을 맡게 돼 어깨가 굉장히 무겁습니다.”

채 국장이 올해 초점을 맞추는 것은 평화열차와 평화체제의 필요성을 알리고 평화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이다. 모두 2013년 WCC 부산총회를 앞두고 한반도 통일 문제를 국내외 교회에 알리는 작업이다.

그는 “만약 WCC 총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제대로 알려내지 못한다면 부산총회는 단순히 ‘비즈니스’ 수준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WCC 총대들을 싣고 베를린을 출발한 열차가 러시아 중국 북한을 거쳐 부산으로 들어오는 평화열차로 남북한의 막힌 담을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기차로 이용하고 부산까지는 배편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채 목사는 또 ‘아듀 727평화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1953년 7월27일 미·북·중이 판문점에서 맺은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바꾸자는 것이다. WCC 총회가 열리는 2013년이 협정체결 60주년이 되는 해여서 캠페인에 의미를 두고 있다. 평화콘서트는 분단 인식조차 희박한 젊은이들에게 남북분단의 아픔과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고 서포터즈로 나설 수 있도록 강원도 고성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공연을 갖는 것이다.

“한반도 분단 구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망가지고 신음하는지 모릅니다. 남북 분단구조가 알게 모르게 한국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통일을 이루는 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생명을 회복하는 일과 같습니다. 60년 분단구조를 바꾸지 못한 것이 한국교회의 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