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러 가스관사업, 北 새 지도부도 지지”
입력 2012-02-03 00:47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북한 새 지도부는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가스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고 발레리 수히닌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2일(모스크바 시간) 밝혔다. 수히닌 대사는 ‘외교관의 날(10일)’을 앞두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정세와 대외 정책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김정은을 정점으로 한 북한 새 지도부는 가스관 프로젝트를 포함, 이전에 러시아와 체결한 모든 합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북한 석유성 사이의 실무 접촉이 러시아와 한국 간 접촉과 나란히 추진되고 있다”며 가스관 건설에 앞서 여러 기술적, 법률적, 경제적 세부사항들을 조정해 필요한 문서들에 서명하고 3자 협상을 통해 이를 재조정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가스관의 안정성 보장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히닌 대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북한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과 관련 “올해 안에 양국 접촉이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이 새로운 고위급(정상) 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를 방해할 어떤 근거도 알지 못한다”고 말해 가까운 장래에 러-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몇 차례 서한을 주고받으면서 양국의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확인했으며 (이후) 필요에 따라 실무선은 물론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표단 상호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가장 최근에는 북한 수산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연방어업청장과 불법어업방지 협정을 체결하고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