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팔레스타인서 신발 투척 봉변
입력 2012-02-02 23:49
중동을 방문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신발 투척을 당했다고 AP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용중인 팔레스타인인 친척 40여명이 이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에레즈 지역의 도로에 나와 반 총장의 차량 행렬 이동을 저지하려 했다.
이들은 영어와 아랍어로 ‘반기문, 이스라엘 편애는 충분하다’라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있었고, 일부 팔레스타인인이 반 총장이 탄 차량을 향해 신발과 모래, 작은 돌 등을 던졌다.
신발 투척은 아랍권 국가에서 엄청난 모욕으로 간주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도로상에서 인간띠를 만들어 반 총장의 진입을 저지했으나, 반 총장은 하마스 보안 요원의 도움을 받아 가자지구에 들어갔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재소자 가족 대변인인 자말 파르와나는 “그(반 총장)는 재소자 석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가 팔레스타인 재소자 가족을 만나는 것을 왜 회피하는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는 현재 약 7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수용돼 있으나, 가자 출신 재소자 가족은 2006년 이후 일절 면회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