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버핏 과자점 한국상륙 논란

입력 2012-02-02 19:32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과자점인 ‘시즈 캔디즈(See’s Candies)’가 로드숍(길거리 점포) 형태로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즈 캔디즈의 국내 판권을 가진 한스텝 관계자는 2일 “지난 4∼5개월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시즈 캔디즈 초콜릿과 캔디(사진)를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연내 서울 압구정동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내게 되면 커피나 음료 등을 같이 파는 카페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고가 프리미엄 상품이어서 수요가 얼마나 될지 불투명한데다 자금 사정도 충분치 않아 아직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발을 뺐다.

시즈 캔디즈는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100% 지분을 소유한 캔디·초콜릿 판매회사다.

한스텝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롯데 신세계 갤러리아 대구백화점 등 국내 4개 백화점 8개 점포에서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판매대를 설치해 대대적인 판촉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초콜릿과 캔디이기 때문에 반응이 좋을 것 같아 행사를 기획했다”며 “소비자 반응을 보고 입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스텝은 아시아나항공과 에바항공 등의 기내에서 초콜릿과 캔디를 판매하는 사업을 해왔다.

일각에서는 ‘재벌 빵집’이 철수한 자리에 외국계 제과 브랜드가 밀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스텝 관계자는 “버크셔해서웨이와 우리는 아무 관계가 없고 단지 판권을 가진 중소기업이 판매하는 것인데 이를 버핏과 연계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