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인도, 佛 라팔 전투기 구매결정 재고하라”… 캐머런 총리 설득 나서

입력 2012-02-02 19:20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인도 정부가 프랑스 다소의 라팔 전투기 126대를 120억 달러에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인도 측에 재고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머런 정부로서는 국방비 감축 계획에 따라 군수산업이 움츠린 상황에서 인도가 영국 BAE시스템스 등이 참여하는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타이푼을 제치고 라팔 전투기를 선택함에 따라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캐머런 총리는 다소를 우선 협상자로 선택한 것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도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타이푼에도 기회는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결정으로 국내 군수업체에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확인하고 “인도 측 인사들에게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결정을 재고하라고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 나는 타이푼이 매우 좋은 전투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이푼 수주를 지원해 온 독일 당국도 인도 정부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국제컨설팅업체인 IHS 제인즈의 한 분석가는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은 프랑스 정부의 정치적인 지원에 따른 것으로 “결국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중요한 승리이며 역으로 케머런 총리의 중대한 패배”라고 분석했다.

인도 공군은 라팔 전투기 18대를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나머지 108대는 향후 추가 구매하는 조건으로 인도 국내에서 제작하도록 해 넘겨받을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