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버스요금 2월 25일 150원 인상… 교통카드 기명식으로 전환
입력 2012-02-02 19:13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오는 25일 오전 4시부터 150원 오른다. 서울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07년 4월 이후 4년10개월 만이다.
교통카드 요금 기준으로 지하철과 시내버스는 900원에서 1050원으로 광역버스는 1700원에서 1850원으로 오른다. 순환버스는 700원에서 850원으로, 마을버스는 600원에서 750원으로 인상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동결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서소문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승객 1인당 요금인상 필요액은 388원이나 시민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각종 요금과 물가는 2007년 이후 계속 오른 반면 버스와 지하철 요금은 900원으로 묶여 5년간 누적된 적자가 3조5089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승객이 지하철을 실수로 잘못 탔거나 화장실 등을 가기 위해 외부로 나왔을 때 다시 요금을 지불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오는 6월부터 5분 이내에 재개표하면 요금이 부과되지 않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또 현재 무기명식 교통카드는 분실이나 도난당했을 경우 잔액 환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6월까지 기명식 교통전용 티머니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철 전동차 안에 CCTV를 7256대 설치하고 현재 96명인 지하철보안관을 171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동차 스테인리스 의자를 편안한 재질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연간 9115억원의 적자 중 운영기관 경영혁신을 통해 1021억원, 요금조정을 통해 3126억원을 각각 없애고 나머지 4968억원을 시 재정으로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김용백 기자 yb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