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공천은 正道로 가고 저항은 뚫고 갈것”… 새누리당 공천위 출범

입력 2012-02-02 21:46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 작업이 2일 막을 올렸다.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총선 후보자 공천 신청을 접수하고 16일 이후 공천심사에 본격 착수한다.

정홍원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첫 공천위 회의를 갖고 이같이 공천심사 일정을 정했다. 공천 신청 공고는 3일부터 사흘간 이뤄진다.

정 위원장은 “공천은 정도(正道)로 가고 그에 대한 저항이나 반발은 뚫고 가겠다”며 “공천작업을 양심껏 사심 없이 진행한다면 그에 대해서는 제가 위원장으로서 방패막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영아 위원의 사퇴로 10명으로 운영될 경우 가부동수의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위원장이 결정권을 가지니 위원장 권한이 세지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공천위는 대언론 창구 단일화를 위해 대변인을 두기로 했으며 오는 7일 2차 회의를 열어 공천심사기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임명장 수여식에서 “용의 그림을 그린다고 할 때 쇄신작업이 용이라면 공천 작업은 마지막 눈을 그려 넣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며 “공천위원 여러분은 칼자루가 아닌 쇄신 작업의 결정적 마침표를 찍는 붓자루를 쥐었고, 그 붓으로 화룡점정이 되도록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공천위는 오는 10일 공천 신청을 마감하면 서류정리 작업을 거쳐 16일부터 대폭 강화된 도덕성 기준에 따라 부적격자를 솎아내는 1차 검증에 들어간다. 또 지역구의 20% 전략공천을 위해 서울 강남3구와 영남 등 강세지역과 종로, 세종시 등 상징적인 지역구를 중심으로 전략지역을 선정하고 오는 20일 전후로 하위 25%의 지역구 의원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 위한 여론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천위는 총선 한 달 전인 다음 달 11일까지는 공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역의원 두 명 중 최소한 한 명이 탈락하는 공천학살이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현장을 누비는 의원들은 ‘생사여탈권’을 쥔 공천위원들에게 낮은 자세로 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진 위원 사퇴 파문에 대해서도 의원들은 “공천위원 눈치를 보는 사람으로서 말하기가 좀 그렇다” “시험 보는 수험생이니 이러쿵저러쿵 말할 입장이 아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말조심했다. 31일 끝난 당무감사 결과를 내세우며 ‘셀프 세일즈’에 열을 올리는 의원들도 있었다. 김용태 의원은 “서울에서 1등 했다고 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부산의 한 친박근혜계 의원은 “부산에서 상위권”이라고 자랑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