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황당하네’… 오만, 뒤늦은 몰수승으로 승점 1점차 추격

입력 2012-02-02 23:29

‘모래 바람을 뚫고 올림픽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루겠다.’

‘홍명보호’가 오는 7월 개막되는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23일 오만과의 원정 2연전을 치른다. 당초 이 두 경기에서 1승1무 정도만 하면 각 조 1위 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출전권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보였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오만(1승1무1패·승점 4)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질주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해 11월27일 열린 오만과 카타르의 경기 결과를 1대1 무승부에서 오만의 3대0 승리로 바로 잡으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날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카타르 선수가 뛰었기 때문에 몰수 경기가 선언된 것이다. 이 바람에 오만이 2승1패가 되면서 승점 6으로 한국의 뒤를 바짝 쫓게 됐다. 게다가 오만은 카타르 전 3대0 승리 덕에 골 득실에서도 +3으로 한국과 동률이 됐고 다득점에서는 오히려 1점을 앞서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6일 사우디 담맘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는 물론 23일 오만과의 맞대결에서도 반드시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조 1위를 차지하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지만 조 2위로 밀리면 3개조의 2위 국가들이 모여 벌이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아프리카 예선 4위에 오른 세네갈과 2차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현재 선수들의 사기는 높다.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해부터 1월 태국 킹스컵 대회까지 11경기에서 무패행진(8승3무)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킹스컵에선 덴마크, 노르웨이, 태국 성인 대표팀을 누르고 우승까지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런 상승세를 앞세워 이번에 중동 2연전을 승리로 이끌어 올림픽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