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 비상 걸린 일선학교·교육청… “일탈 막아라” 사복 입히고 담화까지

입력 2012-02-02 21:49


졸업 시즌을 맞은 전국 교육청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교육청들은 저마다 폭력졸업식 방지를 위한 묘안을 짜며 졸업식에 대비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시내 일부 전광판, 지하철역 플랫폼 문자전광판에 오는 6일부터 이달 말까지 건전한 졸업식을 유도하는 공익광고를 내보낸다고 2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대구시가 운영하는 동산네거리, 국채보상공원, 범어네거리 전광판과 사설 전광판 등 10여곳, 지하철 56개 역사(역사 당 4곳)에서 ‘졸업을 축하합니다! 희망찬 새 출발을 위한 자리, 아름답게 마무리합시다’ ‘폭력은 안돼! 괴롭힘은 멈춰! 학생 간에 지켜야 할 행동 약속입니다’ 등의 문구를 마련했다.

부산시교육청과 울산시교육청은 교복 찢기, 밀가루·계란 투척 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3학년생들에게 사복입기를 강제하거나 권하고 있다. 사복의 경우 학생들이 밀가루·계란 등으로 더럽히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부산 한 고교 관계자는 “소수의 교사들이 졸업식 후 모든 학생을 관리하는 것은 무리”라며 “사복을 입게 되면 일탈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예 교육감이 나서 폭력졸업식 관련 특별담화문을 발표한 경우도 있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31일 “미풍양속을 해치는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가 유행처럼 번졌다”며 “올해는 청소년들의 일탈행위를 집중 지도해 졸업식이 학교폭력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부분의 교육청들은 졸업식을 문화행사로 치르도록 권장하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관내 초·중·고교의 졸업식 계획을 전수 조사하고 참여·축제형 졸업식을 준비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경기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도 각각 인권친화형 졸업식, 의미 있는 졸업식 등을 주문하고 지난해 모범 졸업식 사례 등을 각 학교에 제공하기도 했다. 다른 교육청들도 틀을 깬 졸업식을 유도해 폭력행위 발생 등을 막는 방안을 세웠다.

교육청들은 나름의 대책들과 병행해 경찰 등 다른 기관과 연계해 강력한 단속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각 지역 경찰청과 폭력졸업식 근절 대책 논의를 끝내고 교사와 경찰관이 함께 졸업식 감시, 순찰, 단속 등의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졸업식 뒤풀이에서 단체기합을 주는 행위, 밀가루 등을 뿌리는 행위 등을 범죄행위로 규정해 강력히 처벌할 방침이다.

전국종합=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