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2명 자살 막은 여대생의 기지… SNS 동참자 찾는 글 발견-연고지 파악, 경찰에 신고
입력 2012-02-02 18:59
여대생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자살 의심 댓글을 보고 대화를 요청해 결국 10대 2명의 자살을 막았다.
2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여대생 이모(19)양은 1일 오후 1시쯤 스마트폰으로 우연히 ‘우울증 테스트’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하고 다운로드해 보던 중 ‘같이 자살하실 분 구해요. 카카오톡 아이디 남깁니다’라는 댓글을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이양은 댓글에 남겨진 아이디로 문자를 주고받다가 ‘나도 많이 힘들었지만 자살하지 마세요’란 문자를 보냈고, 상대방으로부터 ‘이미 자살하려고 마음먹었다’란 답을 받았다. 이에 이양은 ‘가만히 두면 자살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 자신도 동반자살에 참여할 것처럼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를 주고받던 이양은 자살약속 시간이 ‘3일 오후 3시’로 잡히고 자살가담자가 1명 더 늘어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화상대자의 이름과 학교를 조심스럽게 알아낸 뒤 이날 오후 7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학교들에 신속히 연락해 자살기도자 2명의 인적사항을 확보하고, 가족들에게도 연락해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 확인 결과 자살기도자는 대구에 사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