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폐손상 확인… 질병본부, 3개 성분 동물실험서 최종결론
입력 2012-02-02 18:59
지난해 출산 전후 산모를 포함해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 미상 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살균제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질환 명칭은 ‘가습기살균제 관련 폐 손상’으로 불리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9∼12월 PHMG, PGH, CMIT/MIT 등 3가지 성분의 가습기살균제 제품 10개에 대한 1차 동물흡입실험 결과 PHMG, PGH 성분이 지난해 11월 중간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폐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CMIT/MIT 성분이 들어간 제품의 경우 폐 손상 이상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CMIT/MIT 성분이 들어간 애경 가습기메이트,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함박웃음 가습기세정제, 산도깨비 가습기퍼니셔 등 4개 제품에 대한 긴급수거 명령은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약외품 허가를 받기 전까지 안전성이 확증된 것이 아니어서 모든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확인한 가습기살균제 관련 폐 손상 사례는 34건이며, 사망자는 모두 10명이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례 171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사망사례가 51건으로 30%에 이른다고 2일 밝혔다.
지금까지 파악된 20개 가습기살균제 제품 가운데 옥시싹싹이 1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 관련 건수도 옥시싹싹이 35건으로 최다였다. 이어 애경 가습기메이트가 피해 30건, 사망 8건, 롯데마트 PB상품인 와이즐렉이 각각 27건, 6건 순이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