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비키니 응원’ 이어… 이번엔 남성 누드로?

입력 2012-02-02 19:46


정봉주 전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비키니 응원’에 이어 남성의 누드 사진이 등장했다(사진). 비키니 응원과 이후 이어진 나꼼수 패널들의 발언에 쏟아지는 여성비하 논란을 남성의 누드 사진으로 희석하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는 1일 공개한 방송에서도 비키니 응원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나와라 정봉주’ 홈페이지에는 2일 프로사진작가 최영민(37)씨가 직접 찍은 자신의 누드사진이 올랐다. 그는 함께 올린 글에 “비키니 정도로 여성성을 논하는 시대의 유치함을 조롱한다”고 적었다. 최씨는 정 전 의원의 일상을 담은 사진으로 나꼼수 지지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사진 아래에는 “아름다운 사진 고맙다” “셀카도 예술로…” 등 지지 댓글이 붙었다.

하지만 한 네티즌은 “성희롱 하고 나서 억울하면 너도 하라는 식”이라며 “비키니 응원 사진을 보고 민망하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불편했다면 미안하다’라고 하는 게 맞다”고 비난했다.

나꼼수의 여성비하 논란에는 연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이 성적으로 동원되는 방식에 반대한다”면서 “나꼼수가 책임 있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면 한다”고 발표했다. 나꼼수 공연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그들이 사과든 변명이든 할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공식입장을 밝혀달라는 빗발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나꼼수 봉주 4회’ 방송에 출연한 패널 누구도 이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 방송이 끝난 뒤 트위터에는 “나꼼수 멤버가 마초로 판명되는 순간이자 일개 해적방송으로 정체성을 굳히는 계기”라는 비난과 “나꼼수가 왜 사과해야 하는가”라는 옹호론이 쏟아졌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