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100만명↓… 농촌 해체 가속
입력 2012-02-02 18:50
농가인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3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작년 농가인구가 296만5000명으로 추정된다고 2일 밝혔다. 전년보다 10만3000명(3.4%)이 감소한 것이다. 2001년 400만명 선이 붕괴한 지 10년 새 약 100만명이 줄었다.
농가인구는 1970년 1442만2000명에서 1980년 1082만7000명, 2000년 403만1000명, 2010년 306만8000명 등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개발연대 이후 농촌은 인력공급 기지 역할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농경연은 올해 농가인구를 289만3000명으로 전망했다. 작년보다 7만2000명(2.5%) 감소한 것이다. 이 경우 총 인구 중 농가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9%로 처음으로 6%를 밑돈다. 2017년 5.1%, 2022년 4.4%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후 농가인구는 전체 인구 100명 중 5명꼴도 안 될 것이란 얘기다.
한편 비농가 인구를 포함한 농어촌 인구는 2010년 875만8000명으로 5년 전보다 5만4000명 늘었다. 농경연은 농어촌 인구가 앞으로 계속 늘어나겠지만 음식업 등 서비스업 종사자가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농촌 색깔은 되레 옅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농경연은 “올해 농업소득은 가구당 1103만원으로 작년보다 6.8% 하락한 뒤 2017년엔 1000만원을 밑돌 것”이라면서 “농업소득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농가인구 감소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경연 한석호 박사는 “농가소득의 3분의 1에 불과한 농업소득을 높이자면 직불제 등 지원책을 강화하고 귀농 대책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