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중앙교회 “印尼 오지마을에 화장실 선물하고 왔어요”
입력 2012-02-02 16:44
[미션라이프] 포항지역 기독 청년·대학생들이 인도네시아 오지를 찾아 마을 공동 화장실을 지어주고 예수 사랑과 복음을 전했다.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서임중) 청년부 인도네시아 단기선교팀 19명은 최근 인도네시아 살라티카의 오지 그주간(gejugan) 마을을 방문, 마을 공동 화장실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선교팀은 화장실이 없는 이 마을에 벽돌과 시멘트로 4칸의 마을 공동 화장실을 지은 뒤 페인트칠을 하고 물감으로 벽화까지 그려 선물했다. 6시간마다 울리는 이슬람 사원의 종소리에 마음이 아팠지만 흙을 골라내고 길을 만들고 미장작업을 하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꼈다고 한다. 연일 쏟아지는 장대비도 이들의 사역을 막지 못했다.
강지찬 인솔목사는 “이 지역에 화장실이 있는 집이 900가구 중 2개 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을 공동 화장실을 짓게 됐다”며 “‘지금 우리가 세우는 것은 화장실이라는 이름의 교회’라는 생각에 팔 아픈 것도 모르고 열심히 봉사했다”고 말했다.
선교팀은 또 이 기간 매일 80∼90명의 어린이를 초청해 부채와 팔찌 만들기, 잠자리·종이컵·가면 만들기와 페이스 페인팅·풍선아트 선물, 스케치북 색칠하기 등 미니 올림픽을 열었다. 현지인들이 출석하는 쭈낄란 교회로 이동, 수요예배를 드리며 만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자카르타 인근 고아원을 찾아서는 태권도 시범으로 한국의 고유문화를 알리고 인형극과 워십, 페이스페인팅, 풍선 아트, 특송 등으로 어린이들의 사기를 진작했다. 인도네시아어 자막이 담긴 ‘트론(새로운시작)’이란 SF 영화를 보는 어린이 눈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인류의 미래가 걸린 거대한 전쟁이야기를 감상하며 과학자가 되겠다는 어린이들이 줄을 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자카르타 열린교회 새벽예배에 참석, 밥퍼나눔운동본부 사역자와 함께 500인분의 도시락을 만들어 빈민촌 주민에 전달하며 “많이 드세요”라는 덕담을 건네며 기념촬영을 했다.
화장실 현판식에 참여한 주민들은 “너무 좋고 사용하기 편한 것 같다”며 소리를 질러댔다. 선교팀과 함께 ‘싹트네’ ‘천국은 마치’ 찬송을 따라 부르며 고마워했다.
청년 김원근(23·대구대 법학과)씨는 “빈민들을 도우려 왔지만 내가 더 많이 배웠다”며 “저들이 작은 손짓으로 주님을 찬양했지만 큰 감동으로 그들에게 다가갔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세현(25·포항공대 연구원)씨는 “전달한 도시락을 먹으며 미소를 짓던 현지 주민들이 모습이 아직 눈에 생생하다”며 “단기 선교는 내게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