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너무 모자란다… 전국 통틀어 155곳 불과
입력 2012-02-01 19:03
전국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가르칠 특수학교 수는 10년째 답보 상태다. 1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유치부와 초·중·고등부를 모두 포함해 8만2665명이며 이 가운데 2만4580명이 특수학교에 재학 중이다. 10명 중 3명꼴이다. 나머지 대다수 학생은 일반 학생과 함께 공부한다.
연도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2005년 5만8362명에서 2010년 7만971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 수는 2005년 2만3449명, 2006년 2만3291명, 2007년 2만2963명, 2008년 2만3400명, 2009년 2만3606명, 2010년 2만3776명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는 학교 수가 늘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 특수학교 수는 2005년 142곳에서 2011년 155곳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서울지역 특수학교는 2001년 이후 단 한 곳도 늘지 않아 10년째 29곳이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양천, 영등포, 금천, 중랑, 동대문, 성동, 용산, 중구 등 8개 구에는 특수학교가 1곳도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정원 초과로 특수학교 입학이 불허된 동대문구와 중랑구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입학 허용과 특수학교 신설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상당수 장애학생들은 인근에 특수학교가 없어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1시간30분씩 걸려 통학하고 있다.
곽노현 교육감은 취임 후 장애학생을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에 다니게 하는 ‘통합교육’을 강조해 특수학교를 신설하지 않고 있다.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수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장애아 학부모들은 일반학교의 특수교사와 보조원이 부족한데다 통합교육에 적합하지 않은 유형의 장애학생도 있다는 점을 들어 특수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임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