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국제시세보다 더 올랐다… 2011년 주유소 50원 더 인상·LPG 2월부터 7%↑
입력 2012-02-01 18:46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은 1일 국내 정유사와 주유소가 국제 휘발유값 상승 폭보다 가격을 더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을 조사해보니 국제 휘발유값에 비해 공장도 가격은 ℓ당 25원, 주유소 판매가격은 50원 더 인상했다는 것이다.
석유시장감시단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시장 가격이 오를 때는 정유사와 주유소가 빨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 현상이 심했다. 유가가 내리는 시점에 인하 폭이 작아 문제였다”고 말했다.
정유사별 주간 휘발유 가격은 SK에너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GS는 지난해 정유사 중에서 공장도 가격이 높은 경우가 20회로 가장 많았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로 ℓ당 1995원이었고, 광주가 1910원으로 제일 쌌다. 지난해 주유소 판매 가격의 평균 49.9%는 세금이고 유통 비용은 5%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한석유협회는 반박자료를 통해 “감시단은 결국 1월 초와 12월 말의 가격을 비교한 것”이라며 “국제 가격과 국내 가격의 분석기간을 1월 첫째 주와 12월 마지막 주에서 1주일씩 변경하면 오히려 국내가가 국제가 대비 덜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월 단위로 비교하면 국제 휘발유가격 인상분인 69.65원에 비해 정유사 공급가 인상분은 53.96원으로 15.69원 덜 올린 것으로 조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부터 액화석유가스(LPG) 공급가격이 오른다. 지난해 6월 가격을 인상한 뒤 8개월 만이다.
LPG를 수입하고 판매하는 E1은 국내 LPG 판매가격을 프로판은 ㎏당 7.2% 올린 90원, 부탄은 5.0% 올린 83원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2월부터 LPG 가격은 ㎏당 프로판 1336.4원, 부탄 173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서민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프로판은 난방용, 부탄가스는 주로 차량용으로 쓰인다.
노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