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뒷마당서 24시간 뉴스… “중남미에 우리 목소리 전할 것”
입력 2012-02-01 18:36
이란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견제하기 위해 24시간 스페인어 위성 뉴스채널 ‘히스팬 TV’를 31일(현지시간) 개국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중남미 관계 강화를 위한 방송 출범 계획을 알리면서 종교적인 내용을 제외한 연예와 일반 뉴스를 내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서방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인어 뉴스채널의 출범은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에 직접 이란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AFP 등 외신은 1일 분석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개국식에서 “새로운 채널은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려는 자들의 패권의 기반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며 도전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 채널은 이란과 스페인어권 정부, 국민 간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 이란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 대외 정보부 모사드 국장이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31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과정에서 다이앤 파인스타인 위원장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부(CIA) 국장과 함께 이번주 초 파르도 모사드 국장을 워싱턴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퍼트레이어스 국장은 이란 제재와 관련,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이란에 훨씬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을 방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고위급 대표단은 31일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으나 이 기간 핵 시설은 한 곳도 살펴보지 않았다고 이란 관영 통신 IRNA가 보도했다.
앞서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IAEA 대표단이 이란의 어떤 핵 시설도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면서 대표단에 방문 일정을 연장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