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한국경제] 무역수지 2년만에 적자
입력 2012-02-01 18:57
지난달 무역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연말 밀어내기 수출에 따른 1월 수출물량 감소와 설 연휴로 인한 조업단축,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도입 증가 등이 주된 원인이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식경제부는 1일 ‘2012년 1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통해 지난달 수출이 415억37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6.6% 줄어든 반면 수입은 434억9400만 달러로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이 줄어든 것은 2009년 10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9억57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정부는 무역적자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과 선박수출 감소, 원유도입 증가 등을 꼽았다. 실제로 1월 무역수지는 2008년 40억4000만 달러, 2009년 37억7000만 달러, 2010년 8억 달러 등 계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월은 선박수출 확대 등으로 예외적으로 24억8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1월 분야별 수출실적을 보면 석유제품이 39.5% 증가한 것을 빼고는 대부분 주요 품목이 감소했다. 특히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각각 41.5%와 39.7%나 줄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무려 44.8%나 급감했다. 일본(37.2%), 미국(23.3%), 아세안(22.3%), 중국(7.3%) 등은 증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2월에는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주요 품목 수출 및 무역수지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다만 유럽 재정위기 해결 지연, 이란 추가제재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