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한국경제] 물가상승률 3%대 맞아?… 체감지표와 괴리 커

입력 2012-02-01 18:37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내려앉으며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월 대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아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지표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랐고, 전달보다는 0.5% 상승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4.2%의 상승률을 기록하다 3개월 만에 3%대로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11년 1월(3.4%) 이후 가장 낮았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0.1%, -0.2%를 기록한 뒤 11월 0.1%, 12월 0.4%, 올해 1월 0.5%로 상승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먹거리인 식품 물가상승률은 4.8%로 높았다. 주요 품목을 보면 고춧가루(88.1%), 돼지고기(15.4%), 쌀(18.8%), 오이(41.9%), 상추(61.9%), 풋고추(34.8%) 등이 지난해 1월에 비교해 강세를 보였다.

신선채소는 전년 동월 대비 10.7% 하락했지만 전달보다는 9.6% 올랐다. 식용유는 1년 전보다 9.7%, 전달보다는 0.2% 상승했고 달걀은 1년 전보다 7.5%, 전달보다는 4.1%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공요금 인상이 잇따라 예정돼 있고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향후 물가상승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서울시가 이달 말에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150원씩 올리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1% 포인트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