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 진영아 공천위원, 당적 의혹 등 겹쳐 인선 하루만에 낙마

입력 2012-02-01 21:49

평범한 주부 출신으로 한나라당 공천위원에 ‘깜짝’ 발탁돼 이목을 끌었던 진영아 패트롤맘(학교폭력예방 시민단체) 회장이 인선 하루 만에 낙마했다. 정치 활동 의혹에 거짓 해명 논란까지 겹치면서 ‘탈(脫)정치 개혁 인선’이라는 원칙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1일 “진 위원이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진 위원은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정치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예방활동을 주도해 온 이력으로 전격 발탁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 차원에서 천거도 있었다. 박 위원장은 31일 인터넷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평범한 주부였다가 학교폭력의 피해를 엄마로서 직접 겪고 1만명이나 되는 엄마들을 모아 패트롤맘을 만들었다”면서 “이런 사람이 국민에게 맞지 않느냐”고 치켜세웠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치 경험이 전혀 없다는 당의 설명과는 달리 진 위원은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신청을 위해 입당을 했고 2009년에는 당 중앙위 산하 산업자원분과에 소속돼 활동하면서 중앙위 총간사까지 지냈다고 복수의 중앙위원이 전했다. 또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이었던 ‘한국의 힘’ 후신인 ‘국민성공실천연합’ 대변인까지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애초 “당적을 보유했던 사실이 없고 현재도 당원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가 “18대 국회 비례대표 후보로 접수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당원이 돼야 한다고 해서 당원을 한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학력도 한나라당은 처음 진 위원의 학력을 ‘고려대 행정학 학사’로 발표했으나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 졸업’으로 수정했다. 박 위원장의 지나친 보안 인사가 부실 검증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