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 위협 갈수록 다면화… 이란의 테러공격 가능성 주시”
입력 2012-02-01 18:36
‘알카에다는 쇠퇴했으나 미국은 갈수록 복잡하고 다면화된 안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 힘과 기술, 환경의 놀라운 급변이 정보당국에 전례 없는 도전이 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31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증언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전 세계에서 직면한 안보 위협을 이렇게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해 5월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등으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핵심 조직은 약화됐으나 예멘, 소말리아, 북아프리카 등의 지역조직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미국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어 이란이 미국 내에서 테러 공격을 가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암살 모의 사건에 대해 “이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고위 인사들이 필요한 경우 미국 내 공격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아직은 핵무기 제조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란 지도부는 핵무기 제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 위협은 주로 중국·러시아에 기반을 둔 국가가 지원하거나 민간 해커들에 의한 사이버 공격이다. 현대 사회의 모든 분야를 지탱하는 정보기술(IT)의 발전과 이에 대한 의존도 증가로 사이버 위협은 결정적인 국가 및 경제 안보 위험이 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클래퍼 국장은 재정 위기로 정보기관에 대한 예산이 삭감되는 가운데 한층 복잡하고, 상호연결성이 강해진, 다면적인 잠재 위협이 대두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