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취업 도와주세요”… 오바마 ‘가상 타운홀 미팅’에 13만건 질문 쏟아져

입력 2012-01-31 19:0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구글의 화상채팅 서비스인 ‘행아웃’을 통해 미국민들과 처음 가진 ‘가상 타운홀 미팅’에 13만건이 넘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대화 내용은 주로 지난 24일 국정연설과 관련된 질문과 답변이 주를 이뤘는데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과 관련한 내용이 많았다.

남편이 반도체 기술자임에도 실직 상태인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따지는 여성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나도 관심이 많은데 이력서를 보내 달라”면서 “그런 첨단 분야에서 당연히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춤 동작을 보여 달라는 그녀의 요청에 자신의 아내인 미셸 여사가 놀리고 있다며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기도 했다.

‘월가 점령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미리 준비한 화상을 통해 자신이 실직상태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당장 실직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경제성장이라며 고용창출을 위한 경기 활성화에 역점을 둘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취임 후 창출한 일자리 수가 무려 2230만개라고 잘못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 결혼 20주년 축하계획을 묻는 다른 사람의 질문에 대해서는 선거를 눈앞에 둔 시기여서 얼마나 낭만적일지는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적재산권 보호는 가능하지만 인터넷의 특성인 개방 시스템도 여전히 존중해야 한다는 게 자신의 견해라고 소개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