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 불씨’ 재점화… 日, 일본식 이름 부여-中 “불법이자 무효” 경고
입력 2012-01-31 19:03
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 주변 4개 무인도에 일본식 이름을 붙이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가 또 다시 양국간 분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있는 섬들 가운데 39개 섬에 대해 일본식 이름을 부여하는 작업을 지난달 29일 이미 완성했다고 산케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39개 섬 중에는 일본 북쪽 홋카이도 부근 섬들과 동중국해 댜오위다오 주변 4개 섬은 물론 동해와 태평양 쪽 섬들도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있는 섬이 모두 99개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49개 섬에 대해 이름이 부여되지 않아 지난해 5월 10개 섬에 대해 일본식 이름을 부여했다. 일본은 이러한 작명을 올해 안으로 최종 마무리짓고 국토지리원 발행 일본 지도에 새 이름을 표기할 예정이다.
산케이신문은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센카쿠 열도에 대해 일관되게 주권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중국 측의 강력한 항의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는 불법일 뿐 아니라 무효”라면서 “댜오위다오와 부근 도서는 예로부터 중국의 고유영토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도 최근 일본 정부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중국외교학원 아태연구센터 쑤하오쩡(蘇浩曾) 주임은 “일본이 이러한 방식을 통해 주변 섬들을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다고 선전하는 행위는 국제해양법 규정과도 심각하게 충돌된다”며 “일본은 국제해양법의 한쪽 측면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