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서 피랍 중국인 29명 반군에 여전히 억류상태

입력 2012-01-31 23:23

중국의 ‘아프리카 외교’가 수단에서 곤경에 빠졌다.

수단 도로 건설 현장에서 지난달 28일 반군 조직에 의해 납치된 중국인 근로자 29명이 여전히 반군 수중에 있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반군 조직인 북부 수단인민해방운동(SPLM-N)이 지난 28일 수단 남코르도판주(州)에 있는 중국 기업의 도로 공사 현장을 공격했을 당시 중국인 근로자는 모두 47명이었다. 이 가운데 18명은 반군의 공격을 피해 도주했고 나머지 29명은 붙잡혔다. 이후 수단 정부군이 구출한 것으로 알려진 17명은 당시 도주했던 중국인 근로자들로 밝혀졌다. 뤄샤오광(羅小光) 수단 주재 중국 대사는 31일 중국중앙(CC) TV에 이를 확인했다. SPLM-N 대변인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인 근로자 29명을 붙잡고 있다”면서 ‘안전 문제’가 해결되면 이들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수단 측에 인질 구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주도록 요청하고 있으나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아프리카 대륙의 서로 다른 정치 세력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는 중국을 역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집트 시나이 반도 국영 시멘트 공장에 근무하는 중국인 25명이 31일 퇴근 버스를 타고가다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의 정보담당 관리는 이들을 인질로 삼은 베두인족 무장세력은 지난 2005년 이 지역 폭탄 테러 혐의로 구속된 친지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