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郡 선진 장묘문화 벤치마킹 행렬… 화장률 70%·1만5천명 火葬서약·원스톱 장사시스템
입력 2012-01-31 18:57
경남 남해군의 장묘문화사업 성과가 주목받으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31일 남해군에 따르면 군이 1979년 선진장묘 행정을 도입한 이후 중앙부처와 다른 지자체 담당공무원 1000여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남해군 장묘문화의 가장 큰 변화는 화장(火葬)문화의 정착이다. 군의 화장률은 2001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전엔 9%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 농어촌 지역 중 가장 높은 70%에 이른다. 다른 농어촌 지역의 경우 40%대에 머물고 있다. 현재 ‘화장 유언 남기기’ 운동을 벌여 1만5000여명이 서약서를 제출한 상태다.
군이 새로운 장묘문화 정착에 집중한 곳은 문중(門中)묘역 개선사업이다. 문중묘역을 납골평장(平葬)묘역으로 조성할 경우 문중당 7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남해군 연화 차씨 집성촌인 남해군 화전, 동갈화, 서갈화 등 3개 마을의 화장률은 100%다. 287가구 625명이 살고 있는 이들 마을에서는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숨진 42명이 모두 화장됐다.
선진장사팀 김재실 팀장은 “처음에는 문중 어르신들을 설득하다 여러 차례 봉변을 당했다”고 회고했다.
군은 새로운 장묘문화 정착을 위해 제도적 정비와 적극적인 홍보를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군은 1997년부터 총사업비 102억원을 들여 옥외 벽체식 납골묘와 납골평장묘역, 화장장, 장례식장 등 장례를 한 곳에서 치를 수 있는 원스톱 장사시스템인 ‘남해추모누리’를 만들었다. 남해추모누리는 매장묘역(1450기) 4만4700여㎡, 봉안당(4530기) 3개소, 남골평장묘역(2060기) 4곳 등을 갖췄다.
군 관계자는 “남해추모누리에 10억원을 들여 장사문화 홍보관을 만들고, 항공사진 묘지관리시스템도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 이시남(63·남해읍 평현리)씨는 “처음에는 화장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가졌지만 지금은 추모누리 사업에 군민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담부서인 선진장사팀이 2008년 7월 군 사회복지과 내에 설치되면서 신(新)장묘문화 사업은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남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