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도전정신 시들? 2011년 5월 이후 848개 줄어

입력 2012-01-31 18:50

벤처창업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작년 5월 이후 벤처기업의 수가 850개 가까이 줄었다. 정보기술(IT) 버블 사태가 벌어졌던 2002∼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31일 한국거래소와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현재 벤처기업의 수는 2만6148개로 사상 최대였다. 하지만 벤처창업 열기는 급속히 식고 있다.

작년 5월 283개가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6월 400개, 9월 126개, 12월 228개 등 5월 이후 848개가 순감했다. 작년 1∼4월까지만 해도 2351개나 늘어났던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벤처기업의 기술력도 약화되고 있다. 주력 제품에 국내 유일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힌 벤처기업은 2009년 5∼7월 17.9%였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에서는 12.7%로 떨어졌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비중도 6.7%에서 4.2%로 낮아졌다.

고급 기술 인력도 부족하다. 벤처기업 대표이사 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2009년 13.0%였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9.4%로 낮아졌다. 석사학위 소지자도 18.7%에서 18.2%로 소폭 떨어졌다.

고급 인력이 일단 벤처기업에 몸을 담아도 경력이 쌓이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잦다. 대기업의 ‘벤처기업 기술인력 빼가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수 기자